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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성찰 6

크세노폰 – 침묵은 지혜의 일부다

Silence is a Part of Wisdom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이자 역사가인 크세노폰(Xenophon, BC 430~354)은 “침묵은 지혜의 일부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짧은 문장은 단순히 말을 아끼라는 권고가 아니라, 언어와 침묵 사이의 균형이 지혜로운 삶의 핵심임을 일깨웁니다. 전쟁과 정치의 혼란 속에서 살아온 크세노폰은 실제로, 때로는 말보다 침묵이 더 강력하고 지혜로운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체험했습니다.오늘날 우리는 크세노폰의 시대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쟁터의 함성 대신, 스마트폰 알림음과 SNS 피드의 끊임없는 소음 속에 살아갑니다. 하루에도 수백 개의 메시지와 뉴스, 광고가 쏟아지며, 사람들은 끊임없이 말하고 반응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낍니다. 그러나 이런 시대일..

쇼펜하우어 – 욕망은 고통을 낳고, 만족은 공허를 남긴다

Desire brings suffering, satisfaction leaves emptiness“인간은 의지의 존재다. 그리고 의지는 끊임없이 욕망한다.” 독일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이렇게 인간의 본질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욕망을 멈추지 못하는 인간이 필연적으로 고통 속에 살 수밖에 없다고 보았습니다. 더 큰 문제는, 간절히 원하던 것을 얻어도 곧바로 그 기쁨이 사라지고, 텅 빈 공허감이 뒤따른다는 점입니다. 그가 남긴 문장, “욕망은 고통을 낳고, 만족은 공허를 남긴다”는 단순한 체념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구조를 날카롭게 드러낸 통찰입니다.오늘날 소비사회와 SNS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는 쇼펜하우어의 말이 얼마나 현실적인지를 절감합니다. 원하던 물건을 사고, 성취를 이루고, 인정을 받아도 곧 ..

키에르케고르 – 절망은 자아를 알지 못하는 상태다

Despair is the state of not knowing oneself덴마크 철학자 키에르케고르는 절망을 단순히 우울이나 슬픔 같은 감정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는 절망을 인간이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알지 못하고, 더 나아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에 대한 근본적 인식을 상실했을 때 나타나는 존재론적 상태로 규정했습니다. 즉, 절망은 단순한 순간적 기분이 아니라 삶 전체를 비추는 깊은 어둠입니다. 그러나 그 어둠 속에서 자아를 찾으려는 시도가 시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절망은 동시에 새로운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키에르케고르의 사상을 시대적 맥락에서 살펴보고, 현대 심리학과 SNS 시대의 자아 상실 문제와 연결하여 풀어내며, 우리가 일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사르트르 – 타인은 지옥인가, 거울인가?

Jean-Paul Sartre – Are Others Hell or Mirrors?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타인의 눈빛 속에 서게 됩니다. 누군가의 짧은 말 한마디가 나를 추켜세우기도 하고, 또 다른 말은 깊은 상처가 되기도 하지요. 프랑스 실존주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는 이러한 관계의 양면성을 누구보다 날카롭게 포착했습니다. 그의 연극 『닫힌 방(Huis Clos)』 속 명대사 “타인은 지옥이다(L’enfer, c’est les autres)”는 오늘날까지도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불러일으킵니다. 하지만 이 말은 단순히 타인을 부정하거나 관계를 단절하라는 선언이 아닙니다. 오히려 타인의 시선 속에서 흔들리는 우리의 존재, 그리고 그 속에서 어..

몽테뉴 – 나는 나 자신을 실험하는 유일한 실험실이다

Montaigne – I Am the Only Laboratory for My Own Experiment살다 보면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라는 질문이 불쑥 떠오르곤 합니다. 남들이 잘해놓은 길을 따라가기도 하고, 때로는 그 길에서 벗어나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하지요. 하지만 프랑스 르네상스 철학자 몽테뉴(Michel de Montaigne, 1533~1592)는 이런 삶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몸과 마음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며, 실험실처럼 다루었습니다. “나는 나 자신을 실험하는 유일한 실험실이다”라는 그의 고백은, 우리 각자가 주어진 인생 속에서 스스로 실험하고 배우며 살아가야 한다는 용기를 줍니다.1. 철학자의 말: ‘나’라는 실험실몽테뉴의 『수상록(Essais)』은 철저히 자..

시몬 베유 - 진짜 집중은 사랑이다

시몬 베유 - 진짜 집중은 사랑이다 철학자의 말: “진짜 집중은 사랑이다”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운동가였던 시몬 베유(Simone Weil)는 “진짜 집중은 사랑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이 문장은 단순히 ‘공부 열심히 해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녀는 집중이란 타인을 향한 전적인 주의와 존재의 열림이며, 사랑의 가장 순수한 형태라고 말했습니다.그녀의 이 사유는 ‘공부’, ‘관계’, ‘기도’, ‘고통’ 등 우리 삶의 모든 국면과 연결됩니다. 베유에게 집중은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세상과 나를 잇는 가장 정직한 태도였습니다. 시대적 배경: 전쟁, 고통, 노동 속에서 피어난 철학시몬 베유는 20세기 초반 유럽, 전쟁과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유대계 프랑스인으로서 수재였던 그녀는 철학자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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